데이터 읽는 법

실거래가 속 이상한 거래 걸러내는 법

해제, 직거래, 신고가 띄우기

실거래가 속 이상한 거래 걸러내는 법

요약 실거래가는 신뢰도 높은 데이터지만, 거래 한 건은 얼마든지 이상할 수 있습니다. 해제될 계약, 가족 간 직거래, 시세를 띄우려는 거래가 섞여 있습니다. 걸러내는 기준은 의외로 단순합니다 — 거래 유형을 보고, 여러 건을 함께 보는 것입니다.

"우리 단지 신고가 찍혔대!" 하는 이야기가 돌 때, 실제로 확인해보면 한 건짜리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그 한 건이 몇 달 뒤 조용히 사라지기도 합니다.

반대 방향으로도 같은 일이 생깁니다. 시세보다 한참 낮은 거래가 한 건 찍히면 "이 단지 값이 빠졌다"는 이야기가 돌지만, 열어보면 1층이거나 가족 간 거래인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데이터 자체가 조작된 건 아닙니다. 정상적으로 신고된 거래 중에도 시세를 대표하지 못하는 건이 섞여 있을 뿐입니다. 어떤 것들이 있고, 어떻게 알아보는지 정리했습니다.

1. 해제된 거래

계약이 해제·무효·취소되면 해제 신고를 해야 합니다(「부동산 거래신고 등에 관한 법률」 제3조의2). 기한은 해제가 확정된 날부터 30일 이내입니다. 계약일 기준이 아니라는 점에 유의하세요.

공개되는 데이터에는 '해제여부'와 '해제사유발생일' 항목이 있습니다. 2020년 2월 21일 이후 체결·해제신고된 건부터 적용됩니다. 문제는 순서입니다.

계약 → 신고 → 데이터에 정상 노출 → (몇 주~몇 달 후) 해제 → 해제 표시

해제 표시가 붙기까지 그 거래는 정상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최근 최고가"가 몇 달 뒤에 사라지는 일이 생깁니다.

날짜를 넣어보면 이렇습니다.

날짜 일어난 일 그때 데이터에 보이는 모습
3월 10일 계약 체결 아직 없음
4월 5일 거래 신고 3월 10일자 정상 거래로 노출
6월 20일 계약 해제 여전히 정상 거래로 보임
7월 8일 해제 신고 '해제' 표시가 붙음

4월 초부터 7월 초까지 석 달 가까이, 이 거래는 아무 표시 없는 정상 거래였습니다. 그 사이에 이 가격을 보고 시세를 판단한 사람은 존재하지 않게 될 숫자를 기준으로 삼은 셈입니다.

확인하는 법

조회 결과에서 '해제여부' 항목을 확인하세요. 여기에 표시가 있으면 취소된 계약입니다. 특정 단지의 최고가가 의심스러우면 이 항목부터 보시면 됩니다.

'해제사유발생일'도 함께 보시면 도움이 됩니다. 계약일과 해제일 사이가 얼마나 벌어져 있는지가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계약하고 며칠 만에 해제된 건이라면 처음부터 성사 가능성이 낮았던 거래일 수 있습니다.

조회 옵션에 따라 해제 건이 목록에서 아예 빠지기도 합니다. "왜 지난번에 봤던 최고가가 없어졌지?" 싶을 때는 데이터가 지워진 것이 아니라 해제 표시가 붙어 걸러진 것일 수 있습니다.

2. 직거래

중개업소를 거치지 않고 당사자끼리 한 거래입니다. 실거래가 데이터에는 거래 유형이 '중개거래' / '직거래'로 구분돼 표시됩니다. 2021년 11월 1일 이후 체결된 계약부터 이 구분이 공개되며, 중개거래의 경우 중개사 소재지(시·군·구)도 함께 나옵니다.

직거래 자체는 문제가 아닙니다. 다만 가족·친척 간 거래가 직거래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고, 이때 가격이 시세와 크게 다를 수 있습니다.

패턴 의심할 만한 신호
시세보다 30% 이상 낮은 직거래 가족 간 저가 양도 가능성
시세보다 크게 높은 직거래 시세 형성 목적 가능성
같은 단지에서 직거래만 반복 특수관계 거래 집중

표를 조금 풀어보겠습니다. 시세가 9억원 근처인 단지에서 6억원짜리 직거래가 한 건 나왔다고 해보겠습니다. 이 가격은 낯선 사람 사이에서는 나오기 어렵습니다. 싸게 팔 이유가 없으니까요. 이런 거래는 당사자 사이에 다른 사정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그 사정은 데이터에 나타나지 않습니다. 시세로 삼을 수 없는 숫자라는 뜻입니다.

반대로 시세 9억원 단지에서 11억원짜리 직거래가 나왔다면 방향만 반대일 뿐 같은 이야기입니다. 어느 쪽이든 시세와 동떨어진 직거래는 판단 근거에서 빼는 편이 안전합니다.

시세를 볼 땐 직거래를 빼고 중개거래만으로 계산하는 게 안전합니다. 중개거래는 제3자인 중개사가 개입하고, 양쪽 모두 시장 가격에 맞추려는 유인이 있기 때문입니다.

3. 자전거래 의심 패턴

자전거래는 실제 소유권 이전 의사 없이 가격을 띄울 목적으로 하는 허위 거래입니다. 불법이며 적발되면 처벌 대상입니다. 실제 거래가 아닌 내용을 신고하는 것은 거짓신고에 해당하고, 거짓신고에는 해당 부동산 취득가액의 10% 이하까지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데이터만으로 단정할 수는 없지만, 아래 패턴이 겹치면 의심해볼 만합니다.

  1. 시세보다 현저히 높은 가격에 한 건 체결
  2. 그 거래가 직거래
  3. 이후 같은 가격대 거래가 따라붙지 않음
  4. 몇 달 뒤 해제

특히 3번이 중요합니다. 진짜로 시세가 오른 거라면 비슷한 가격의 거래가 뒤이어 나옵니다. 한 건만 튀어 있고 뒤가 없으면 그 가격은 시세가 아닙니다.

여기에 하나 더 볼 칸이 있습니다. 등기일입니다.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는 소유권이전등기 접수일이 함께 표시되는데, 등기일이 채워져 있다는 것은 소유권 이전 절차가 실제로 진행됐다는 뜻입니다. 계약일이 한참 지났는데도 등기일이 계속 비어 있는 고가 거래라면, 최소한 확정된 거래는 아니라고 보고 판단을 미루시는 편이 낫습니다.

다만 주의하실 점이 있습니다. 계약과 잔금 사이에 몇 달이 걸리는 거래도 흔합니다. 등기일이 비어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이상 거래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앞의 네 가지 패턴과 함께 볼 때만 의미가 있습니다.

4. 같은 단지인데 가격이 크게 다른 경우

이상 거래가 아니라 정상적인 이유로 가격이 벌어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 층수: 저층(1~2층)은 같은 평형 대비 낮게 거래됩니다. 사생활과 채광 문제가 있고, 매수 수요 자체가 얇습니다
  • : 남향과 북향의 차이. 채광 시간이 다르고, 겨울철 난방비까지 달라집니다
  • : 도로변 동은 소음이, 상가 인접 동은 유동인구가 영향을 줍니다. 같은 단지 안에서도 선호도가 갈립니다
  • 리모델링 여부: 올수리한 집과 준공 상태 그대로인 집은 값이 다릅니다. 발코니 확장 여부도 여기 포함됩니다
  • 거래 시점: 6개월 전 거래와 지금 거래는 시장 상황이 다릅니다. 오래된 거래일수록 현재 시세와 멀어집니다

실거래가 데이터에는 층수가 함께 표시됩니다. 가격이 튀는 건이 있으면 먼저 층을 확인해보세요. 상당수가 여기서 설명됩니다. 층과 향이 가격에 어느 정도로 작용하는지는 같은 단지 같은 평형인데 가격이 다른 이유에서 따로 다뤘습니다.

면적도 한 번 확인하실 값어치가 있습니다. 같은 단지 안에 전용 84㎡와 84.9㎡처럼 소수점만 다른 타입이 함께 있는 경우가 있고, 두 타입의 시세가 다를 수 있습니다. 실거래가에 찍히는 면적은 전용면적이며, 그 기준은 전용면적·공급면적·계약면적 완전정리에서 설명했습니다.

실전 체크리스트

시세를 판단하실 때 이 순서로 보시면 됩니다.

  1. 기간을 최근 3~6개월로 잡습니다 — 한 달은 표본이 너무 적습니다
  2. 직거래를 제외합니다 — 중개거래만 남깁니다
  3. 해제 건을 제외합니다 — '해제여부' 항목으로 확인
  4. 저층과 최고층을 따로 봅니다 — 중간층끼리 비교
  5. 최고가와 최저가 한 건씩 빼고 봅니다 — 양 끝단이 시세를 왜곡합니다
  6. 남은 거래의 중간값을 봅니다 — 평균보다 중간값이 이상치에 강합니다

여섯 단계가 번거로워 보이지만, 익숙해지면 데이터를 보는 순간 자동으로 걸러집니다.

실제로 걸러보면

어떤 단지의 최근 6개월 거래가 8건이라고 해보겠습니다.

계약월 금액 거래유형 비고
3월 8.5억 5층 중개거래
4월 13.0억 12층 직거래
4월 8.7억 9층 중개거래
5월 7.6억 1층 중개거래
5월 8.8억 11층 중개거래
6월 9.0억 15층 중개거래
7월 8.9억 7층 중개거래 해제
8월 9.1억 10층 중개거래

8건 전체의 평균을 내면 9.2억원입니다. 이 숫자를 그대로 쓰면 시세를 꽤 높게 잡게 됩니다.

체크리스트대로 걸러보겠습니다.

  • 직거래 13.0억 제외 → 7건
  • 해제 건 8.9억 제외 → 6건
  • 1층 7.6억은 따로 분류 → 5건 (8.5 / 8.7 / 8.8 / 9.0 / 9.1)
  • 최고가 9.1억과 최저가 8.5억 제외 → 3건 (8.7 / 8.8 / 9.0)
  • 중간값 → 8.8억원

9.2억과 8.8억, 4천만원 차이입니다. 걸러내기 전과 후가 이만큼 달라집니다. 그리고 1층 7.6억은 버린 숫자가 아니라 1층 시세의 참고값으로 따로 남겨두시면 됩니다.

평균보다 중간값

숫자 몇 개를 비교해보겠습니다. 어떤 단지의 최근 거래가 이렇다고 해봅시다.

8.5억, 8.7억, 8.8억, 9.0억, 13.0억
  • 평균: 9.6억
  • 중간값: 8.8억

마지막 13억 한 건이 평균을 1억 가까이 끌어올렸습니다. 이 한 건이 특수한 거래라면 평균은 완전히 잘못된 답을 줍니다. 중간값이 실제 시세에 훨씬 가깝습니다.

중간값을 구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숫자를 크기순으로 줄 세우고 가운데 값을 고릅니다. 위처럼 5건이면 세 번째 값인 8.8억입니다. 건수가 짝수여서 가운데가 두 개라면 그 둘의 평균을 씁니다. 8.5 / 8.7 / 8.8 / 9.0 네 건이라면 (8.7 + 8.8) ÷ 2 = 8.75억입니다.

중간값이 강한 이유는 값의 크기가 아니라 순위만 보기 때문입니다. 위 예시에서 13억이 20억으로 바뀌어도 중간값은 그대로 8.8억입니다. 평균은 11억을 넘어갑니다. 이상치 한 건이 섞였을 때 두 지표가 얼마나 다르게 반응하는지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이상치가 섞이기 쉬운 부동산 데이터에서는 평균보다 중간값을 보는 습관이 안전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해제된 거래는 데이터에서 완전히 사라지나요? 아니요. 삭제되지 않고 '해제' 표시가 붙은 채 남습니다. 그래서 조회 옵션에 따라 보이기도 하고 안 보이기도 합니다. 예전에 봤던 거래가 목록에서 사라졌다면 해제 표시가 붙었을 가능성을 먼저 확인해보세요.

Q. 직거래는 왜 하나요? 중개수수료를 아끼려는 경우가 가장 많습니다. 가족 간 거래, 이미 아는 사이의 거래에서도 흔합니다. 직거래 자체는 합법입니다. 다만 권리관계 확인을 스스로 해야 하는 부담이 있어, 일반적인 매매에서는 비중이 높지 않습니다.

Q. 자전거래를 발견하면 신고할 수 있나요? 국토교통부와 각 지자체가 부동산 거래 신고 내용을 상시 조사하고 있습니다. 의심 사례는 해당 시·군·구청 부동산 관련 부서에 제보할 수 있습니다. 다만 데이터만으로는 확신하기 어려우니, 패턴을 정리해서 문의하시는 편이 낫습니다.

Q. 거래가 한 건도 없으면 시세를 어떻게 알까요? 기간을 6개월~1년으로 넓히고, 그래도 없으면 인근 유사 단지의 거래를 참고합니다. 준공연도·세대수·평형이 비슷한 단지를 고르시면 됩니다. 이때도 한 단지만 보지 말고 두세 곳을 함께 보시면 오차가 줄어듭니다.

Q. 신고가 한 건이 뜨면 진짜 오른 건가요? 한 건으로는 알 수 없습니다. 뒤따르는 거래가 있는지를 보세요. 비슷한 가격대 거래가 2~3건 더 나오면 시세가 실제로 움직인 것이고, 그 한 건이 외딴 점으로 남아 있으면 아닙니다. 판단은 한두 달 뒤에 해도 늦지 않습니다.


이 글은 공개된 법령과 공공데이터를 바탕으로 작성한 참고용 정보이며, 특정 거래의 적법성을 판단하는 자료가 아닙니다.